원유수요 많아 43弗까지 뛸수도
[국제 금융시장 '검은 월요일'] 유가 어디까지 오를까"중동사태 악화땐 배럴당 80弗까지 오를수도"
국제금융시장 혼란의 한 원인인 국제유가는 지난 주말 중동정세불안에다 수급우려감이 확산되며 장중 한때 심리적 저항선이던 배럴당 40달러(WTI 기준)를 넘었다.
모건스탠리투자은행은 7일 중동사태 악화라는 전제를 달긴 했지만 중동 긴장이 세계적인 원유공급 기반 와해로 이어질 경우 배럴당 8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실제로 미국의 이라크 포로학대파문이 갈수록 확산되고 있는 데다 10일 이라크 수출원유의 90%를 차지하는 이라크 남부지역의 송유관이 저항세력의 테러로 폭발해 화재가 일어나는 등 중동사태가 심상치 않은 국면으로 전개되고 있다.
지난 주 내내 고공행진을 지속하던 국제유가는 10일 사우디 석유장관의 증산 촉구발언으로 다소 진정되는 양상이다. 그러나 중국 등의 경기과열에 따른 원유수요가 강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유가 상승기조는 계속될 것이란 게 지배적인 전망이다.
피맷USA의 에너지담당 애널리스트인 존 킬더프는 "급증하는 석유수요를 소화할 수 있는 원유재고가 확보되지 않을 경우 유가는 배럴당 43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국제시장에서는 중동사태악화가능성을 들어 국내시장의 주요 수입선인 두바이유도 배럴당 30~35달러로 전망돼 정부의 올해 유가전망 수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 정부는 그동안 두바이유를 배럴당 24~26달러 수준으로 예측해왔었다.
/최윤석 기자 yoep@sed.co.kr
입력시간 : 2004-05-10 18: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