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집값 하락으로 후순위 주택담보대출인 ‘홈에쿼티론’를 대출해 준 은행들이 좌불안석이다. 미국인들은 모기지를 통해 주택을 산 다음 자동차 등을 사기 위해 2차 대출인 홈에쿼티론을 일으켜 가계자금을 조달한다.
뉴욕타임스(NYT)는 모기지 금액을 제외한 주택 순가치를 담보로 다시 대출을 받는 홈에쿼티론이 주택 가격이 하락함에 따라 빠른 속도로 부실 채권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홈 에쿼티 론 규모는 1조1,000억 달러에 달한다.
무디스 이코노미닷컴에 따르면 홈에쿼티 관련 대출의 채무불이행률은 지난해 5.7%로 2006년의 4.5%에 비해 크게 높아졌으며, 이 같은 홈에쿼티론 부실은 올해는 더 가속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홈에쿼티론은 모기지에 다음가는 후순위 채권이어서 주택이 경매에 부쳐졌을 경우 만약 경매 낙찰가격이 모기지 금액 보다 적을 경우 대출은행은 채권을 한푼도 회수하지 못하게 된다.
이에 따라 채권 금융기관들은 주택소유자가 에쿼티론 전액 또는 일부를 갚기 전에 집을 파는 것을 막고 있으며, 낮은 금리로 모기지를 갈아타는 리파이낸싱도 거부하고 있다고 NYT는 전했다. 집이 헐값에 팔리면 대출금을 회수하기 어렵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