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이 오는 12일 총파업을 예고한 가운데 `전태일 열사 정신 계승 2003 전국노동자대회`가 9일 오후3시부터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노동자ㆍ학생 5만여명(주최측 추산)이 참가한 가운데 열렸다.
이날 행사에서 집회가 끝난 뒤 노동자들이 광화문 쪽으로 행진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경찰과 격렬한 충돌이 빚어졌다. 특히 광화문 교보빌딩 앞에서 경찰과 대치하던 시위 참가자들이 경찰에 화염병 50여개를 투척하고 부상자가 속출하는 등 불상사가 발생했다.
단병호 위원장은 이날 대회사에서 “파업을 막으려는 손해배상 청구소송과 가압류 신청, 비정규직 차별로 인해 노동자들의 기본적인 생존권조차 보장되지 않고 있다”며 “정부가 12일까지 손배소ㆍ가압류 철회와 비정규직 노동자 차별 철폐 등을 위한 우리의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제조업은 물론 철도ㆍ지하철 등 공공 부문까지 가세하는 전면 총파업에 들어가겠다”고 경고했다.
노동자들은 지난 8일 중앙대학교 운동장에서 1만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전야제를 열었고 이날 오후1시부터 종묘공원, 서울역 광장, 삼성타워 앞, 정부 중앙청사 별관 앞 등에서 사전 결의대회를 열고 시청 앞 광장까지 거리행진을 벌였다. 이로 인해 시내 교통이 극심한 정체를 빚었으며 경찰은 전ㆍ의경 93개 중대를 동원, 노동자들의 광화문 진출을 막는 과정에서 화염병이 등장했고 물리적 충돌이 벌여져 현대자동차 비정규직 노조 부위원장 김상록씨가 경찰의 방패에 머리를 맞은 뒤 쓰러져 병원으로 실려갔다.
<전용호기자 chamgil@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