姜대표 "내가 대표로 있는 한 복당은 안된다" 친박연대·무소속, 현충원 합동참배 "행동통일"
입력 2008.04.16 18:26:04수정
2008.04.16 18:26:04
한나라당 지도부와 외부 친박 당선자들의 ‘복당 신경전’이 거세지고 있다.
당 지도부가 16일 전당대회 전 복당 불가 방침을 분명히 한 반면 친박연대와 친박 무소속 인사들은 행동 통일에 나섰다.
강재섭 한나라당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와 기자간담회에서 “국민은 우리에게 153석으로 정치를 하라고 명령한 것”이라며 “내가 대표를 맡고 있는 한 (7월 전당대회 전) 복당은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157석쯤 되면 전체 상임위를 장악할 수 있어 4명을 더 받아들이면 좋겠지만 누구는 받아들이고 누구는 안 된다고 하면 되겠느냐”며 “특히 (친박연대 등) 당 대 당 통합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못박았다.
이는 당 대표를 새로 뽑는 7월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내 역학 구도를 흐트러뜨리지 않겠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진다. 특히 당 외부의 친박(親朴) 세력을 평가절하해 몸값을 떨어뜨리는 한편 선별 영입 가능성을 높이려는 수순이라는 해석도 있다.
반면 친박연대 및 친박 무소속 당선자들은 이날 동작동 국립현충원을 합동 참배했다. 이 자리엔 친박연대 서청원ㆍ이규택 대표를 비롯해 홍사덕ㆍ송영선 당선자와 무소속인 김무성ㆍ유기준ㆍ김태환 당선자 등이 참석, 행동통일의 신호탄을 쏘았다.
김무성 의원은 “원래 한 식구니까 같이 행동하는 것이고 앞으로도 같이 행동할 것”이라며 교섭단체 구성 가능성을 언급했다.
양정례 친박연대 비례대표 당선자를 둘러싼 의혹으로 친박 인사들의 행보가 다소 주춤해졌지만 이날 합동 참배를 통해 전열을 정비하며 세를 과시하는 한편 교섭단체 구성으로 한나라당을 압박하겠다는 의도다. 양측 신경전 수위가 높아지는 가운데 권영세 신임 한나라당 사무총장이 복당 문제를 전향적으로 검토할 뜻을 내비쳐 주목된다.
권 총장은 기자들과 만나 “복당을 내걸고 출마한 이들을 총선에서 뽑아준 것도 민의일 수 있어 당내 의견을 물어 이들의 복당 문제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 과정에서 한나라당과 외부 친박 인사들을 묶어 ‘범여권’이란 표현을 사용해 눈길을 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