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4월들어 부분적 호전”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우리 경제가 지난 4월들어 물가와 무역수지, 주가 등에서 부분적으로 긍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KDI는 9일 발표한 월간 경제동향에서 이라크전의 조기종결에 따라 유가가 크게 하락하고 북핵긴장이 다소 완화되면서 물가와 무역수지, 주가 등에 긍정적인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상승세를 지속하던 소비자물가는 4월들어 전월비 0.2% 하락했으며 4개월 연속적자였던 무역수지(통관기준)도 10억1,000만달러의 비교적 큰 폭의 흑자로 돌아섰다. 2ㆍ4분기 이후 하락세를 지속해온 제조업 경기실사지수(BSI)가 77로 전월보다 5포인트 상승했다. KDI는 4월중 기업의 심리지표가 여전히 낮았지만 5월에 대한 전망은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KDI는 3월의 경우 수출이 견실한 증가세를 유지했는데도 소비침체와 설비투자부진 등으로 내수침체가 심화되면서 전반적인 경기하강 추세가 지속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3월은 산업생산의 증가세 둔화, 재고증가 및 가동률 하락 등 경기하락기의 패턴이 나타났으며 내수와 밀접히 연관돼 있는 서비스생산의 둔화세가 심화됐다고 분석했다. KDI 관계자는 "아직 4월 산업활동동향이 나오지 않아 경기가 저점을 지났는지에 대해서는 확신이 서지 않지만 경기악화 현상이 멈추고 있다는 느낌은 든다"며 "정부는 금리와 재정 등에서 경기활성화 대책을 적극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연선기자 bluedash@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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