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거 우즈(미국)를 '골프황제'로 부르기가 점점 머쓱해지고 있다. 부상과 부진을 거듭하더니 급기야 세계랭킹 50위 밖으로 밀려나게 됐다.
우즈는 지난달 31일(이하 한국시간)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피닉스 오픈 2라운드에서 82타라는 최악의 스코어를 기록하고 컷 탈락했다. 2라운드 합계 기록은 13오버파. 2일 발표될 세계랭킹에서 우즈는 47위에서 53위로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2011년 11월(50위) 이후 3년여 만에 최악의 순위다. 다음 주 파머스 인슈어런스 오픈과 이후 2주 뒤에 열리는 혼다 클래식에서 세계랭킹을 50위 안으로 끌어올리지 못하면 3월 월드골프챔피언십(WGC) 캐딜락 챔피언십에 출전하지 못한다.
우즈는 허리 부상 뒤 PGA 투어 공식 복귀전인 피닉스 오픈 둘째 날 경기에서 수 차례 칩샷 실수를 범하며 11오버파 82타를 적었다. 1996년 프로 데뷔 후 가장 나쁜 성적. 80대 타수를 친 것은 2002년 브리티시 오픈 3라운드(81타)에 이어 두 번째다. 인근에서 2일 열릴 미국프로풋볼(NFL) 슈퍼볼을 관전할 계획이던 우즈는 충격적인 스코어에 계획을 바꿔 바로 플로리다의 집으로 돌아갔다. 한편 1일 계속된 피닉스 오픈 3라운드에서 최경주(45·SK텔레콤)는 1타를 잃어 중간합계 4언더파 공동 30위로 밀려났다. 13언더파 단독 선두 마틴 레어드(스코틀랜드)와는 9타 차다. 배상문은 2오버파로 컷 탈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