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형 로펌들이 그동안 대형로펌들이 독식하고 있는 국내 법률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하기 위해 신규 채용을 늘리는 등 공격적 경영에 나서고 있다.특히 일부 중형로펌은 올해 변호사 채용 인원을 IMF체제 이전보다 최고 2배이상 늘려 잡았다. K·W등의 로펌은 지난해 5명을 채용했으나 올해는 10명이상을 뽑아 인력을 대폭 보강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로펌들이 이같이 신규채용 인원을 늘리는 것은 적정수준의 인원을 유지해야 로펌으로서 고객들에게 전문적인 서비스를 제공할수 있는데다 기업 구조조정 과정에서 관련소송이 급증하면서 인원충원의 필요성을 느끼기 때문이다.
이들 중형로펌들은 연수생뿐만 아니라 개업 변호사들에게도 스카우트의 손길을 뻗치고 있다. 부장 판·검사 출신의 변호사를 영입하여 로펌의 명성을 높이는 작업을 서두르고 있다.
이들 로펌들은 사법연수원 졸업 인력을 채용하는데는 큰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올해 사법연수원을 졸업하는 인원은 총 500여명으로 이들중 상당수가 변호사개업을 하게되는데다 IMF이후 소위「나홀로 변호사」의 인기는 하락한 반면 법무법 소속 변호사로서 활동하려는 졸업생들은 크게 늘고 있기 때문이다.
한 로펌의 金모 변호사는 『졸업생들중에서 거대 로펌에서 일하기 보다는 성장 가능성이 높은 중형로펌으로 진출하여 자신의 역량을 최대로 발휘하려는 경향이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양적으로만 성장을 꾀하는 로펌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사법연수원을 갓 졸업한 변호사를 실무에 직접 투입할 경우 부작용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모 로펌의 대표변호사는 『준비도 안된 상태의 초임변호사들을 무작정 대거 고용한다고 해서 고객에게 좋은 법률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은 아니다』며 『중견 변호사들의 숫자와 역할이 더욱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김용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