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부동산 규제정책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대형 건설업체들은 이익 안정성이 높아지고 있어 주가도 상승여력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투자증권은 20일 “건설업은 구조조정이 완료되면서 실적에 대한 신뢰도가 높아져 주가가 시장평균 대비 할증을 받을 수 있는 단계에 진입했다”며 “최근 3년간 건설업의 안정성이 전통 내수산업보다 높아져 주가수익비율(PER)이 13.7배까지는 높아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건설업종 PER가 12.2배 수준인 점을 감안하면 건설업체들의 주가가 앞으로 20% 이상 상승할 여력이 있다는 것이다. 한국증권은 국회에 계류 중인 주택법이 통과돼 분양가상한제와 원가공개가 이뤄지더라도 대형 건설업체들의 주가에 미칠 악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대형 건설사들의 주택사업 비중이 30~40% 수준에 불과한데다 그동안 받아놓은 주택수주잔고가 3~4년치나 되기 때문이다. 게다가 유가강세의 지속으로 인해 중동 등 원유채굴과 정제, 석유화학 관련 플랜트 수주가 늘고 있는 점도 대형 건설사의 주가에는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지적됐다. 한상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대형 건설사들은 수주 증가로 인해 매출액 변동성이 낮아지고 이익의 안정성이 높아졌다”며 건설업에 대한 ‘비중확대’ 의견을 제시했다. 한국증권은 건설업종 내 GS건설이 오는 2010년 매출 9조원, 수주 12조원 달성을 목표로 꾸준한 성장을 보이고 있다며 최선호주로 꼽고 목표주가로 10만1,300원을 제시했다. 대우건설과 현대건설ㆍ삼성물산ㆍ대림산업에 대해서도 ‘매수’ 의견을 제시했다. 다만 주택산업 비중이 높은 현대산업개발과 계룡건설에 대해서는 각각 ‘중립’ 의견을 제시했다. 대신증권은 삼성물산에 대해 “그룹 계열사 공사 비중이 높아 영업 안정성이 높다”며 “올해 주당순이익(EPS) 증가율이 132%에 달하는 등 큰 폭의 실적개선이 예상되고 삼성플라자와 삼성테스코 지분 매각 차익 등으로 자산가치가 부각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증권은 대우건설에 대해 “금호그룹의 인수과정에서 재무적 투자가에게 3년간 6~9%의 수익보장계약을 체결했다”면서 “2007년부터 배당, 유상감자, 자사주 소각 등 주가 부양 노력이 펼쳐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굿모닝신한증권은 대림산업에 대해 “이란을 비롯한 중동 등 해외 수주가 크게 늘어나고 국내 사업에서도 안정적 수익을 달성하고 있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