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SKT 신규사업 맞대결

`통신시장의 진정한 맹주를 가리자.` 국내 최대 유ㆍ무선 통신사업자인 KT와 SK텔레콤이 전략적으로 진출하는 신규사업마다 맞대결을 벌이며 주도권 경쟁을 벌이고 있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양사는 홈네트워크ㆍ위성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ㆍ게임ㆍ휴대인터넷 등 차세대 주력사업에서 정면으로 충돌하고 있다. 통신시장에서 선발사업자로의 집중이 가속화하고 있는 가운데 막대한 자본력과 네트워크를 앞세운 KT와 SK텔레콤이 유망사업마다 앞 다퉈 진출, 경쟁을 벌이고 있는 셈이다. ◇`청출어람` SK텔레콤= 공격적인 투자와 제휴확대로 통신시장의 주도권 확보를 노리고 있다. SK텔레콤은 이날 하나로통신ㆍMBCㆍSBSㆍLG전자 등 34개 업체와 디지털홈 시범사업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SK텔레콤은 이보다 앞서 완료된 KT 컨소시엄 참여업체 일부를 막판에 자사쪽으로 끌어들일 정도로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휴대폰이나 전용 단말기로 언제 어디서나 디지털 방송을 즐길 수 있는 위성DMB 사업에선 SK텔레콤이 주도권을 쥐고 있는 상황. 방송표준 확정, 위성구매, 중ㆍ일과의 주파수 조정 등의 난제를 해결한 뒤 뒤늦게 주파수를 확보한 KT쪽에 자사의 우산 아래로 들어올 것을 요구하고 있다. KT가 1,000억원을 투자하기로 한 게임분야에선 자회사인 SK커뮤니케이션즈가 전장에 나섰다. 최근 820억원의 증자를 마친 SK커뮤니케이션즈는 내년 1월 출범하는 게임포털에 오는 2006년까지 400억원을 투자, 집중육성한다는 계획이다. SK텔레콤은 사업권 인가를 앞두고 있는 휴대인터넷과 시범사업 단계인 무선랜 사업 등을 통해 언제라도 유무선 복합상품을 개발, KT의 100년 아성을 무너뜨린다는 전략을 숨기지 않고 있다. ◇`구관명관` KT= 기존 주력사업이 가입자 포화 등으로 한계상황에 처한 KT는 단지 수성에 머물지 않고 SK텔레콤의 공세에 정면 대응으로 맞서고 있다. 디지털홈 컨소시엄 구성 과정에서 LG전자 등 일부가 SK텔레콤 진영으로 넘어가긴 했지만 삼성전자ㆍKBSㆍ스카이라이프는 물론 현대건설ㆍ삼성물산 등 내로라하는 건설업체들을 끌어들여 컨소시엄 구성면에서는 우위를 점했다는 평가다. 위성DMB 역시 이미 사업참여의 토대가 되는 주파수를 확보한 상태인데다 무궁화위성 등으로 축적된 위성사업 분야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는 만큼 SK텔레콤의 시장 선점에 크게 개의치 않겠다는 분위기다. KT는 오히려 최근 자회사인 KTF와의 공조를 통해 SK텔레콤이 지배하고 있는 무선 시장 확대 의지를 숨기지 않고 있다. 연초 자사의 무선랜과 KTF의 무선인터넷을 결합한 `네스팟 스윙`을 선보인데 이어 최근에는 가정용전화와 이동전화 단말기를 하나로 합친 `원폰` 서비스 출시 계획까지 내놓은 것. 특히 최근에는 KTFㆍKT파워텔ㆍKTH 등을 아우르는 `유ㆍ무선 협력위원회`를 출범시켜 유ㆍ무선 통합 사업전략을 마련하는 등 공격적인 행보를 거듭하며 SK텔레콤을 긴장시키고 있다. 이밖에 최근 9개 게임의 판권을 확보하는 한편 향후 5년간 1,000억원의 자금을 투입키로 함에 따라 게임 분야에서도 SK텔레콤과 피할 수 없는 한판 승부가 예고되고 있다. <정두환기자,김호정기자 dhchung@sed.co.kr>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