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자유노조, 외국기업 미얀마 진출 비판

미얀마 인권.노동권 개선 압력 일환

세계 최대의 노조 연대조직인 국제자유노조연맹(ICFTU)은 미얀마의 인권과 노동권 침해에 대한 국제적 우려에도 불구하고 이곳에서 활동하고 있는 외국 기업은 500개에 육박한다고 말했다. ICFTU가 8일 e-메일로 보내온 자료에 따르면 올해들어 38개 외국 기업이 미얀마에 새로 진출, 현지에서 활동하는 외국기업은 모두 474개에 달한다는 것. 국가별로는 미국 기업이 6개로 가장 많고 그 다음이 중국(5개), 인도.태국(각 4개), 일본.말레이시아, 싱가포르(각 3개), 독일(2개)순이었다. 이밖에 한국과 방글라데시, 덴마크, 프랑스, 영국, 홍콩, 터키, 카타르 기업이 각 1개였다. ICFTU는 신규 진출 기업들은 대부분 규모가 작지만 일본과 독일의 대형 전자업체인 산요와 폴리폰이 포함돼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현지 진출 외국 기업 가운데 특히 프랑스의 석유회사 토탈과 한국의대우인터내셔널의 사업 규모가 크다면서 한국내의 연대 노동단체들이 지난달 대우인터내셔녈 본사 앞에서 철수를 요구하는 시위를 벌인 사실도 아울러 소개했다. ICFTU가 이런 자료를 배포한 것은 국제노동기구(ILO) 이사회가 미얀마의 회원자격에 관한 논의를 계획하고 있는 것과 때를 같이한 것이다. 미얀마 군사정권은 ILO가 지난 6월 총회에서 회원국들에게 미얀마와의 관계를재검토할 것을 요구하는 결의안을 채택한 이후 탈퇴를 위협하고 ILO를 비난하는 선전공세를 강화하고 있으며 국내에 주재하는 ILO대표들을 윽박지르고 있는 상황이다. ICFTU가 미얀마에 진출한 외국 기업 명단을 작성하는 것은 군부 정권이 인권과노동권을 개선토록 압력을 가하려는 국제적 노력의 일환. 지난 1962년 집권한 미얀마 군부는 부패와 인권 유린, 강제노동으로 국제적 비난을 받고 있다. ICFTU는 지난 1월 발표한 보고서에서 미야마 군사정권과 사업을 하지 말아야 하는 상세한 근거를 제시한 바 있다. 보고서는 미얀마 정권은 국가재정의 40%를 군부에 쏟아붓는 반면 보건 분야에는 겨우 0.3%를 지출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ICFTU는 벨기에의 브뤼셀에 본부를 두고 있으며 이 조직은 전세계 150개 국가.지역의 231개 노조, 1억5천200만명의 조합원이 가입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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