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한류’가 2년 연속 일본 열도를 정복했다.
안선주(24)가 일찌감치 상금왕 2연패를 확정 지은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에서는 전미정(29ㆍ진로재팬)이 시즌 최종전이자 메이저대회인 리코컵 우승으로 화려한 피날레를 장식했다. 배상문(25ㆍ우리투자증권)은 일본프로골프(JGTO) 투어 대회를 건너뛰고도 상금왕에 올랐다. 이로써 일본 남녀 프로골프 투어 상금왕 타이틀은 2년 연속 한국 선수의 몫이 됐다.
전미정은 27일 미야자키현 미야자키CC(파72ㆍ6,482야드)에서 열린 JLPGA챔피언십 리코컵(총상금 1억엔) 4라운드에서 1언더파 71타를 쳐 최종합계 8언더파 280타로 정상에 올랐다. 지난해 3승을 거뒀으나 이번 시즌 우승이 없었던 전미정은 마지막 대회에서 자신의 생애 첫 JLPGA 투어 메이저 왕관을 수확하는 기쁨을 누렸다. 일본에서 6번째 시즌을 보낸 전미정의 통산 17번째 우승. 나흘 내리 선두를 지켜내며 지난해 박인비(23)에 이어 이 대회 한국인 우승을 수확한 전미정은 우승상금 2,500만엔을 받았다.
송보배(25)가 2타 차 2위(6언더파), 올 시즌 4승을 거둔 안선주가 이지희(32)와 함께 공동 3위(4언더파)에 올라 순위표 상단은 한국 선수들의 이름으로 채워졌다.
JLPGA 한국군단은 이번 시즌 8승을 합작하는 등 일본 그린을 ‘접수’했다. 상금퀸 안선주(1억2,786만엔)에 이어 시즌 2승을 올린 이지희가 상금랭킹 2위를 차지했고 살롱파스 월드레이디스(안선주)와 이번 리코컵까지 메이저 2승을 곁들이는 등 내용 면에서도 알찬 한 해를 보냈다. 안선주는 평균타수 부문에서도 1위에 올랐다.
한편 이날 끝난 JGTO 카시오월드 오픈(총상금 2억엔) 결과에 따라 배상문의 상금왕 등극도 확정됐다. 유일하게 3승을 기록한 배상문은 오는 30일부터 시작되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퀄리파잉(Q)스쿨 최종전 때문에 이번 대회에 나오지 못했지만 상금 레이스 역전을 노린 경쟁자들이 우승에 실패하면서 타이틀을 따냈다. 상금랭킹 2위 이시카와 료는 11위, 4위 오다 고메이는 7위에 그쳤다. 배상문(1억5,107만엔)은 6,000여만엔 차이로 1위에 올라 있고 마지막 남은 시즌 최종전의 우승상금은 4,000만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