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약세 수년간 지속듯"

전민규 LG투자證 팀장 "내년 세자릿수 환율도 배제 못해"

이르면 내년부터 세자릿수 환율(원ㆍ달러) 시대가 도래하는 등 앞으로 수년간 달러약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전민규 LG투자증권 금융시장팀장은 9일 증권거래소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지난 80년대 중반 미국이 일본에 대해 큰 폭의 엔화 절상을 요구했던 것처럼 현재 중국에 위앤화 절상 압력을 강하게 넣고 있다”며 “달러화 약세가 수년간 진행, 이르면 내년부터 원ㆍ달러 환율이 세자릿수가 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2001년 이후 미국 경기가 호전됐으나 디플레이션을 우려한 저금리 정책으로 경상수지 적자폭이 80년대 중반보다 훨씬 커졌다”며 “달러화의 추세적인 약세는 5~10년간 지속될 수 있다”고 말했다. 80년대 중반 외환시장은 85년 초부터 87년 말까지 달러화 약세가 지속되면서 달러화 가치는 엔화와 마르크화 대비 각각 47.4%, 64.6% 하락했다. 원화 강세가 수출과 주식시장에 미칠 영향과 관련, 전 팀장은 “달러화 약세로 수출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으며 위앤화의 대폭 절상은 중국경제의 성장률 둔화를 가져와 대중국 수출도 둔화될 수 있다”면서도 “다만 위앤화 절상은 중국의 구매력 확대와 대중국 가격 경쟁력 향상이라는 긍정적인 효과도 있어 1~2년 시차를 두고 긍정적인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달러 약세 국면이 외국인 투자자금 유입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며 “하지만 국내 경제의 펀더멘털상 모멘텀과 결합할 때만 강한 유입이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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