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공월드컵 예선에서 우리나라 축구 대표팀이 아르헨티나에 완패하면서 월드컵 관련주의 주가가 일제히 곤두박질쳤다. 18일 유가증권시장에서 남아공 월드컵 단독중계권을 가진 SBS의 주가는 장 초반부터 약세를 보인 끝에 전일보다 4.52%(1,700원) 떨어진 3만5,900원으로 장을 마쳤다. 이로써 SBS의 주가는 월드컵 개막일인 지난 9일부터 지금까지 7.2% 떨어졌으며 이는 52주 신저가(3만3,450원)와 불과 2,450원밖에 차이가 안 난다. 또 SBS미디어홀딩스와 SBS콘텐츠허브 역시 8.14%와 4.41% 동반 하락했다. 월드컵 수혜주로 평가되던 안주 및 주류 업체도 시세판이 시퍼렇게 멍들었다. 술안주용 닭고기 수요 확대가 기대됐던 하림과 마니커는 이날 각각 3.13%와 6.07% 하락했고 하이트맥주는 0.67%, 미스터피자 역시 4.50% 내리막을 걸었다. 시장에서는 월드컵 관련주가 하락한 이유가 우리나라 대표팀이 아르헨티나에 완패함으로써 16강 진출을 낙관할 수 없는 상황이 됐기 때문으로 풀이하고 있다. 특히 SBS의 경우 월드컵 단독중계를 통해 붐을 조성하려고 했지만 아르헨티나전에서 뜻밖에 완패함으로써 광고 등 특수에 대한 기대감이 다소 낮아졌다는 것이다. 최훈 KB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최근 SBS의 주가 등락은 월드컵이라는 단발성 이슈 때문이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그룹의 이미지를 높이고 미디어 콘텐츠 경쟁력을 키울 수 있느냐의 문제"라며 "월드컵 결과에 따라 주가의 흔들림이 심해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