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당정요직 대폭 물갈이

중국의 헌법상 최고 입법ㆍ의결 기관인 전국인민대표대회(全人大)가 5일 2,984명의 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베이징의 인민대회당에서 제 10기 1차 회의를 개막, 5년간의 새 회기에 들어간다. 주룽지(朱鎔基) 국무원 총리의 정부 업무공작 보고로 시작되는 이번 대회에서는 국가주석, 전인대 상무위원장, 국무원 총리, 부총리를 비롯해 국무위원, 각부 부장과 위원회 주임 등 요직을 대폭 물갈이하고 국무원 기구 개편을 심의하는 등 모두 18개의 의제를 처리, 앞으로 5년간 중국을 이끌 새 정부를 출범시킨다. 이번 대회의 핵심은 후진타오(胡錦濤) 당 총서기의 완전한 권력 장악 여부인데, 후 총서기는 이번 전인대에서 장쩌민(江澤民) 국가주석으로부터 국가 주석직을 인계 받아 당과 국가의 최고위직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장 주석은 여전히 국가 중앙군사위원회 주석직을 유지할 것으로 보여 완전한 권력 장악보다는 과도정부의 수반 성격이 짙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와 관련, 홍콩의 명보(明報)는 4일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에 참석하고 있는 위원들의 말을 인용, 장 주석이 이번 전인대에서 국가 중앙 군사위원회 주석에 유임된다고 보도했다. <정구영기자 gychung@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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