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 매수세 확연 수도권집값 또 들먹

주간상승률 4개월만에 최고


전세품귀 현상과 고(高)분양가 논란 등으로 주택 매수세가 확연히 살아나면서 수도권 집값 불안이 재연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서울 지역 아파트 값이 평당 평균 1,500만원을 돌파한 가운데 한동안 잠잠하던 강남권 재건축시장 역시 다시 들썩일 조짐을 보이고 있다. 29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에 따르면 이번주 서울ㆍ수도권 아파트 매매가는 각각 0.31%, 0.36%나 뛰어 4개월여 만에 나란히 주간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한국부동산정보협회 조사에서도 서울 아파트 값은 지난주에 비해 0.47%, 수도권은 0.61% 상승했고 스피드뱅크 조사에서는 각각 0.34%, 0.54%씩 올랐다. ‘3ㆍ30부동산대책’ 발표 이후 세금 부담과 월드컵, 계절적 비수기 등의 영향으로 안정세를 되찾아가던 집값이 최근 2~3주에 걸쳐 부쩍 상승폭을 키워가는 양상이다. 전문가들은 전세 부족으로 중소형 아파트 매입수요가 늘고 아파트 값 바닥론이 확산되면서 장기간 관망해오던 수요자들이 움직이기 시작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서울 지역 아파트 매매가(부동산114 집계 기준)는 평당 1,500만원을 넘어섰고, 관악구는 서울 자치구 중 15번째로 평균 1,000만원대를 돌파했다. 분당 신도시는 평당 1,900만원 고지에 올랐다. 서울에서는 초기 사업단계 재건축단지들이 1,000만~2,000만원씩 고르게 오른 강동구(0.82%)를 비롯해 강서(0.68%), 관악(0.58%), 구로(0.51%), 광진구(0.50%) 등 14개 자치구가 평균 이상 상승했다. 수도권에서는 과천(0.88%), 파주(0.79%), 하남(0.65%), 김포(0.63%) 등이 특히 강세였다. 강남권 재건축도 확실한 상승 반전이 눈에 띈다. 강동구 재건축이 1.54%, 강남구가 1.08% 올라 3ㆍ30대책 이후 최고 상승률을 보였다. 서울 전체 재건축아파트의 상승률은 0.74%, 수도권은 0.78%였다. 전세시장 역시 불안한 모습을 이어갔다. 전셋값 상승률은 서울 0.28%, 수도권 0.36%로 지난주보다 폭이 다소 줄었지만 전세매물 부족현상은 여전했다. 서울에서는 도봉(0.58%), 성동(0.51%), 강북(0.49%), 성북(0.49%), 노원구(0.42%) 등 강북권이 전셋값 상승세를 주도하고 있고, 수도권에서는 모든 지역이 상승한 가운데 용인(0.65%), 수원(0.55%), 화성(0.54%), 파주(0.50%) 등이 특히 많이 올랐다. 김규정 부동산114 팀장은 “연내 집을 사려는 수요자들이 크게 늘고 있다”며 “무작정 가격변동 추이만 주시할 게 아니라 자금계획과 조건에 맞는 주택을 적극 찾아나서는 내집마련 전략을 구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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