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는 지난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앞으로 수개월내 양적완화 축소에 나서기로 한다는데 의견을 모은 것으로 나타나면서 하락세로 마감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66.21포인트(0.41%) 하락한 1만5,900.82에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도 6.50포인트(0.36%) 하락한 1,781.37을, 나스닥종합지수 역시 10.28포인트(0.26%) 하락한 3,921.27을 각각 기록했다.
이날 뉴욕증시 하락은 지난달 FOMC 회의록이 공개되면서 출구전략 우려가 다시 한번 불거졌기 때문이다.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가 이날 공개한 10월29~30일 FOMC 회의록에는 경기ㆍ고용 상황이 연준 목표치에 부합하면 언제라도 양적완화 규모를 축소할 수 있다는 내용이 담겼다. 회의록에 따르면 다수의 FOMC 위원들은 노동 시장의 지속적 개선이라는 기대에 부합하면 연준이 ‘수개월 이내’(in coming months)에 경기 부양 프로그램의 축소를 시작할 수 있다고 밝혔다. 특히 노동시장이 더 개선되기 이전이라도 양적완화 규모를 축소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다만 회의록은 대다수 위원이 당장 양적완화 규모를 줄이기에는 고용 상황이 더 개선돼야 하고 경제 전망을 둘러싼 하방 위험도 여전하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벤 버냉키 연준 의장은 전날 강연에서 “실업률이 6.5%까지 떨어져도 초저금리는 한동안 유지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나온 경기 지표는 혼조세를 보였다. 우선 미국의 기존주택 판매는 2개월 연속 감소했다. 미국 부동산중개인협회(NAR)는 지난달 기존 주택거래 실적이 전달보다 3.2% 감소한 512만채(연환산 기준)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전문가들의 예상치 평균(513만채)과 대체로 비슷한 수치이나 최근 4개월만에 가장 낮은 것이다.
반면 관련 지표는 호조를 보였다. 미 상무부는 10월 소매판매가 전월보다 0.4% 늘어났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전문가들의 예상치 평균 0.1%를 웃도는 증가세로 3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늘어난 것이다. 또 미국의 지난 9월 기업재고는 8월 0.4%에 이어 0.6% 증가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인 0.3% 증가를 웃도는 것으로 지난 1월 이후 8개월만에 가장 큰 증가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