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0 D-1] 무역흑자 크게 늘어 난감해진 中

10월 250억弗 흑자 전망에 "무역불균형이 논의 초점될라"


'하필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를 앞둔 시점에….' 미국의 2차 양적완화 조치를 강하게 성토하며 G20 서울 정상회의 이슈를 선점하는 공세를 취했던 중국이 곤혹스러운 입장에 빠졌다. 정상회의를 하루 앞둔 10일 발표되는 중국의 무역수지흑자 규모가 급증한 것으로 관측되면서 논의의 초점이 다시 중국의 무역불균형으로 옮겨갈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블룸버그통신이 27명의 이코노미스트를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바에 따르면 중국의 지난 10월 무역흑자는 250억달러로 전월의 169억달러보다 대폭 늘어난 것은 물론 7월 287억달러 흑자에 이어 올 들어 두 번째로 큰 흑자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반면 같은 날 저녁(한국시간)에 발표되는 미국의 10월 무역수지적자는 450억달러로 올 들어 세번째로 가장 많은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중국 정부는 올 초에 글로벌 경기회복이 불투명해지면서 수출 회복 속도가 더딜 것으로 보고 올해 무역흑자를 1,000 달러 안팎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7월을 정점으로 하락하는가 싶던 무역흑자가 10월에 다시 급증세로 돌아선 것으로 전망되면서 올 전체 흑자가 당초 예상보다 두 배나 많은 2,000억달러에 이를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중국은 서방 측이 이 같은 무역불균형을 거론하면서 이는 중국 위안화의 저평가에서 비롯됐다고 맹공을 가할 것에 바짝 신경을 쏟고 있다. 중국은 그동안 G20 정상회의를 앞두고 가진 공식 브리핑에서 2차 양적완화를 강하게 비판, 위안화 절상과 경상수지 균형 회복의 압박을 물타기하려는 의도가 역력했다. 주광야오(朱光耀) 중국 재정부 부부장은 8일 기자회견에서 "미국이 양적완화정책으로 과연 경기회복을 촉진시킬 수 있는지와 기축통화국으로서의 책임과 의무를 다하고 있는지를 설명하도록 (G20 정상회의에서) 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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