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성장률 전망은 크게 빗나간 반면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해 우리나라의 성장률 전망치를 정확하게 예상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와 국내외 연구기관 20곳이 밝힌 ‘2004년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비교한 결과 지난해 우리나라의 성장률 4.6%를 맞춘 곳은 IMF가 유일했다. 이어 모건스탠리와 ABN암로가 성장률 4.7%를 예상해 다음 순위를 기록했다. 반면 금융연구원은 성장률 5.7%를 예상(2004년 8월26일), 실제 성장률과 무려 1.1%포인트나 차이가 났다. 지난해 9월 말 IMF는 세계 경제성장 전망률을 당초 4.7%에서 5%로 높이면서 한국을 5.5%에서 4.6%로 대폭 낮췄다. 당시 5% 성장을 자신해오던 재정경제부는 불만의 목소리를 쏟아냈다. 재경부의 한 관계자는 “연구기관들이 언제 성장률 전망치를 제대로 맞춘 적이 있느냐”며 냉소적인 태도를 보였다. 재경부측은 3ㆍ4분기까지 최소한 5.2% 정도의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보이는데 IMF의 예측이 맞으려면 4ㆍ4분기 성장률이 무려 2.8%로 떨어져야 한다는 것이었다. 재경부의 이 같은 예상은 여지없이 빗나가 3ㆍ4분기 성장률은 4.7%로, 4ㆍ4분기 역시 3.3%로 각각 추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