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근화제약 조사과정서 확인할것"금융감독원은 22일 근화제약 주식 불공정거래 조사과정에서 이회창 한나라당 총재의 장남 정연씨의 연루 여부도 함께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진우 금감원 조사2국장은 이날 "근화제약 주가조작 혐의와 관련해 (정연씨가 관련됐다는 내용의) 비공식 문건(정보지)이 돌고 있고 정치권에서도 확인요청을 해와 조사과정에서 사실 여부도 확인하겠다"고 밝혔다.
이 국장은 "75억원 규모의 근화제약 전환사채(CB)를 인수한 창업투자사 튜브인베스먼트의 대주주이자 근화제약 이사인 문모씨가 주식소유 사항 변동보고의무 및 단기매매 차익 반환의무를 위반한 혐의가 있다는 증권거래소의 통보에 따라 지난해 12월26일부터 근화제약에 대한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확인했다.
금감원은 "이 같은 혐의와 함께 시세조종 혐의가 짙은 거래계좌를 선별해 조사를 실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금감원은 이에 앞서 지난해 9월 근화제약에 대한 조사를 벌여 미국의 원격의료치료기 제작사인 월드케어와 제휴한다는 미공개정보를 이용해 차익을 거둔 튜브인베스트의 김모 부장을 검찰에 고발했다. 김씨는 최근 2억원의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한편 시중에 돌고 있는 문건은 "근화제약의 대주주 J회장 아들과 문씨, 정연씨가 절친한 사이이며 근화제약의 주가조작으로 마련된 돈이 정연씨를 통해 한나라당의 정치자금으로 들어갔다"는 요지의 내용을 담고 있다.
남경필 한나라당 대변인은 이와 관련, "사실이 명백히 밝혀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남 대변인은 "민주당측이 아직 조사가 시작되지도 않았는데 마치 혐의가 있는 것처럼 발언한 것은 중대한 범죄"라며 "발언을 취소하고 즉각 사과하지 않을 경우 법적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상수 민주당 원내총무는 "이정연씨가 주가조작 사건에 대한 검찰조사에서 무혐의 처리됐다는 한나라당의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며 "현재 금감원에서 재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정승량기자
김홍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