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ving&Joy] 일본 나가노

동계올림픽 열린 '동양의 생 모리츠'


일본 스키장의 매력은 우리나라에서 2~3시간이면 갈수 있다는 가까운 거리 덕택에 다른 나라에 비해 여행 경비가 싸다는 점이다. 하지만 ‘싼 게 비지떡’이란 말은 여기선 통하지 않는다. 500여곳이 넘는 스키장 숫자가 설명해 주듯 일본의 스키장들은 리프트 앞에서 스키어들을 짜증나게 하는 법이 없다. 슬로프에서도 자신이 원하는 모든 기교를 시도해 볼만큼 여유를 부릴 수 있다. 3,000m의 고봉을 끼고 있는 나가노 스키장의 경우 리조트들이 다닥다닥 붙어 있어 3박 4일 일정이면 원하는 리조트를 모두다 순례할 수 있어 만족감은 증폭된다. 동계올림픽 개최지였던 나가노에는 81개나 되는 스키장들이 늘어서 있다. 하쿠바지구는 최상급자를 위한 프라이드 핫포네, 동계 올림픽 점프장이 있는 고류ㆍ하쿠바47 등이 인기가 많다. 하지만 일본 최대폭의 슬로프를 자랑하는 쯔가이케도 빼놓을 수 없다. 쯔가이케에서는 3~4월엔 헬리스키도 할 수 있다. 나가노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워 할 시가고겐지구는 1913년 일본 최초로 유럽인들에 의해 스키장이 만들어진 곳이다. 그 장대한 경관은 유럽의 알프스에도 뒤지지 않을 만큼 아름답다. 노르웨이의 스키연맹부회장 헤르제가 웅대한 시가고원의 산을 두고 동양의 생모리츠라고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