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존보장 보험의 손실이 갈수록 커지면서 앞으로 보험산업의 어려움이 가중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9일 보험개발원 주최로 한국거래소 국제회의실에서 열린 '생존보장 위험관리 발전방안' 세미나에서 노병윤 보험개발원 계리통계실장은 "최근 생존보장보험의 수요는 늘고 있지만 건강검진 증가나 새로운 치료법 개발 등으로 위험률차 손해율이 늘어나고 보험 기간이 길어지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노 실장에 따르면 위험률차 손해율은 지난 2005년에 100%를 초과한 후 2006년 107.2%, 2007년 104.9%, 2008년 106%를 기록했다. 이 수치가 100%를 넘으면 보험사가 받는 보험료보다 고객에게 나가는 보험금이 더 많다는 뜻이다. 또 암 진단, 재해, 입원, 수술의 사고 발생률은 6.8~10.7%, 질병 및 재해 입원ㆍ수술은 5.9~15.4%가량 매년 상승함에 따라 앞으로 생존보장 보험의 손실이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노 실장은 "보험사는 상품 설계, 프라이싱, 언더라이팅 등 여러 측면에서 대응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며 "경과 연도나 위험별로 급부를 차등화해 설계하거나 실손형 개인의료보험을 활성화하고 단기 갱신형 보험 도입을 확산시켜야 한다"고 덧붙였다.
미국계 재보험사인 RGA의 P 스몰리 박사는 "각국에서 사용되는 건강보험 상품들은 실손 및 정액 급부가 혼합돼 있지만 선진국에서는 갱신형ㆍ실손형이 일반적"이라며 "특히 초고령층에 확정요율을 사용하는 건강보험상품은 리스크가 크다"고 지적했다. 그는 "건강보험상품의 손실을 줄이기 위해서는 정액급부상품의 보험가입 한도를 제한하거나 피보험자의 본인부담금 설정, 확정요율 제한 등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