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번째 생일을 앞둔 세계 최고령 남자 마라토너 파우자 싱(영국)이 은퇴 레이스에서 완주를 펼쳤다. 싱은 24일 홍콩에서 열린 마라톤 10㎞ 레이스에서 1시간32분28초에 결승선을 끊었다고 영국의 BBC 방송이 25일 전했다.
1911년 4월1일생인 싱은 인도 펀자브 지역 출신 농민으로 1960년대 영국에 정착해 영국 국적을 취득했다. 89세이던 2000년 런던마라톤에서 장거리 레이스에 입문, 42.195㎞ 풀코스를 6시간54분 만에 완주했고 92세이던 2003년 캐나다 토론토 마라톤에서는 5시간40분을 기록했다. 2011년 토론토 마라톤에서는 풀코스를 주파(8시간11분6초)한 첫 100세 인간이라는 이정표를 세웠다.
지난해에야 인도에서 출생 기록이 발견되면서 기네스 위원회로부터 최고령 마라토너로 공인 받은 그는 2012년 런던 올림픽 성화 봉송 주자로도 나섰다. 그는 마지막 레이스를 마친 뒤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날 중 하루”라며 “달리는 내내 활력이 넘쳤지만 마지막이라고 생각하니 슬픔도 함께 느낀다”고 말했다. /박민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