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걸음마 단계인 3D프린팅 산업을 울산시가 정부와 함께 미래 성장동력으로 키운다. 특히 울산지역의 경우 자동차와 선박 부품기업들이 밀집돼 있어 3D프린팅을 활용해 이들 기업의 경쟁력을 한 단계 높이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16일 울산시에 따르면 3월중 산업통상자원부는 유니스트(UNIST·울산과기대)를 3D 프린터 산업 주관 기관으로 선정해 국비 100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울산시도 벤처와 중소기업 20곳을 선정해 기술개발을 지원하기로 했다.
울산시가 창조경제 혁신과제로 3D프린터 산업을 집중 육성하는 이유는 수요처인 풍부한 시장이 있고, 소재·장비 등을 개발할 산업인프라가 충분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울산지역에서 조선설계를 하는 S엔니지어링은 3D프린터로 건조될 배 모형이나 해양플랜트 모형을 만든다. 이 회사는 8년 전부터 3D프린터를 도입했는데 설계도면을 실사할 뛰어난 노하우를 갖고 있어 외국 선주사들로부터 큰 인기를 끌고 있다. UNIST도 2013년부터 지역 기업들을 대상으로 3D프린팅 시제품 제작을 지원하고 있다. UNIST가 구축한 3D프린터는 금속소재까지 출력이 가능한 고성능 제품을 이 프린터를 이용하기 위해 지역 기업들이 줄을 서고 있다.
현재 울산시는 벤처·중소기업 생산현장에 3D프린팅 기술을 접목하기 위해 △친환경 자동차 부품 사업화 연계 연구개발(R&BD)을 구축하고 △3D프린팅 수요연계형 제조혁신 기술지원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또 △산업재해 특화 '환자맞춤형 재활치료용 3D프린팅 소프트웨어 및 플랫폼 개발' 사업을 추진 중이다. 최근 국내 3D프린팅산업 동향은 데스크톱형(보급형) 프린터 시장이 형성되고 있지만 울산시의 3D프린팅산업 육성 방향은 산업융합으로 접근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제품을 출시하기 전 시제품을 제작하게 되는데 전통적인 시제품 제작방식에서는 여러 단계의 작업과정을 거쳐 시간과 비용이 많이 소요되는 반면, 3D프린팅을 활용하면 컴퓨터로 도면을 설계하고 3D프린터로 바로 출력할 수 있어 시제품 제작의 시간과 비용을 획기적으로 절감할 수 있다.
제조업 혁명이라고 불리는 3D 프린터 산업은 현재 세계적으로 급성장하고 있지만, 아직 우리나라의 기술력은 걸음마 단계에 불과하다. 국내 3D프린팅 시장은 2012년 기준 300억원 규모로 전년 대비 30% 이상 증가했으나 고가 산업용 장비는 90% 이상 수입하고 있는 실정이다.
3D프린팅 세계 시장은 2013년 기준 30억7,000만 달러 규모로 앞으로 2020년에는 210억 달러까지 성장할 전망이다. 3D프린팅은 시간과 비용을 절약하며 디자인 등 산업현장의 효용성으로 사용이 확대되는 추세다. 울산시는 우선 3D 프린터 산업을 경쟁력이 있는 친환경 자동차 부품 쪽으로 특화한다는 전략이다. 자동차 부품 경량화와 제조 공정 혁신을 통해 위기에 처한 울산경제의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하겠다는 방안이다.
울산시 관계자는 "미래 제조업의 혁신을 가져올 3D프린팅 시장을 울산이 선점하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시정에 반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