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라 추경한다더니… 의원들 대거 해외로

여야, 원내대표 선출 후 이달 말 해외출장 봇물

서민 경제의 어려움을 돕기 위해 추가경정예산안을 편성했다는 국회의원들이 추경안의 잉크도 마르기 전에 대거 해외출장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여야 의원들은 오는 15일 원내대표 선출 후 당직 및 원내대표단 인선이 마무리되는 하순께 유럽, 중남미 등으로 장기 출장을 떠날 예정이다.

9일 국회 사무처와 각 상임위원회에에 따르면, 외교통일위원회는 이달 말 안홍준 위원장과 여야 간사를 필두로 한 3개 팀이 중남미와 북아프리카 지역을 방문키로 했다. 현지에서 한국국제협력단(KOICA)의 개발지원 활동과 재외공관을 방문하는 것이 주요 일정이다.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는 민주당 간사인 유기홍 의원을 단장으로 여야 2명씩 모두 5명이 이달 말 4박6일 일정으로 프랑스 파리·낭트, 이탈리아 베니스를 방문한다. 프랑스 현지 문화원이 주관하는 '한국의 봄' 행사와 베니스에서 열리는 '2013 국제미술전 비엔날레' 참석이 명분이다.

오제세 보건복지위원회 위원장과 여야 간사도 유럽의 선진 복지정책을 파악하기 위해 20일께 스웨덴과 독일 등을 방문할 예정이다. 정무위원회는 여야 의원 4명 가량이 오는 26일부터 일주일 가량 국가보훈처 주관의 '국외사적지 탐방'을 위해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러시아 등지를 찾는다.

법제사법위원회도 박영선 위원장을 포함해 여야 3인씩 6명의 의원이 남북통일에 대비해 통일 후 헌법체계 연구 차원에서 동유럽 지역으로 출장을 떠난다.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의원들도 이달 말 해외출장 지역과 일정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와 산업통상자원위원회, 국방위원회, 환경노동위원회, 국토교통위원회 등은 출장 계획을 잡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의원들의 해외출장은 대개 공무보다는 외유성 일정으로 채워지는 경우가 많아 ‘특혜성 외유’, '혈세낭비'라는 비판들이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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