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특급 인재 잡아라"

재계 "기업생존 달렸다" 대대적 모집 >>관련기사 주요기업들이 긴축경영으로 인력채용을 크게 줄이면서도 연구개발(R&D)ㆍ기술ㆍ마케팅ㆍ국제금융 등의 분야에서 발군의 능력을 갖춘 '초특급(Super) 인력'확보에는 총수가 직접 나서 독려하며 투자를 아끼지 않는 등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은 미국의 테러 대참사와 보복전쟁, 글로벌 경기침체로 경영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위기타개와 미래의 지속적 성장ㆍ발전을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우수인재를 확보해야 한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22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 현대ㆍ기아차, SK, LG 등 주요 그룹들은 최근 경영 핵심인력, 국제금융 및 통상 전문가, 생명공학ㆍ디지털기술 등 첨단 R&D 부문 책임자, 중국어 전문가 등 '일당백'의 초특급 인력을 대대적으로 모집하고 있다. 이들 기업은 특히 전문인력의 보고인 미국ㆍ일본ㆍ중국ㆍ영국 등에 있는 해외동포 인재에 대한 스카우트 공세를 부쩍 강화하는 동시에 자사 고급인력에 대한 문단속도 철저히 하고 있다. 삼성은 지난 9월 미국 MCI사의 김학현 부사장을 전자의 보좌역(부사장급)으로 전격 스카우트했으며 이에 앞서 텍사스인스트루먼트의 최고기술담당자(CTO)였던 오영환씨를 전자의 디지털미디어연구소 소장(부사장급)으로 영입했다. 삼성은 이와 함께 해외에 인사담당자를 파견, 유수대학을 졸업할 예정인 석ㆍ박사급 고급인력의 '입도선매'에도 나서고 있다. 삼성의 한 관계자는 "핵심인력 육성 및 확보가 내년 경영방침의 핵심요소 중 하나'라며 "다국적 기업의 동포 고급인력, 해외 유수대학에서 전문지식을 쌓고 있는 인재들을 적극 흡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LG는 최근 미국ㆍ일본ㆍ영국을 순회하며 해외 고급인력을 대상으로 '글로벌 채용 투어'를 가졌다. LG는 또 중국전문가를 확보하기 위해 국내유학 중인 중국학생을 대거 채용한 데 이어 이달 중 베이징(北京)ㆍ톈진(天津) 지역의 우수대학을 중심으로 전기ㆍ전자ㆍ컴퓨터 분야 석ㆍ박사급 전문가 25명을 추가 선발하기로 했다. LG 구조조정본부의 한 관계자는 "구본무 회장의 직접 지시에 따라 오는 2005년까지 전체 임원의 30%를 R&D 능력을 갖춘 전문가들로 대체해나가기로 했다"며 "글로벌 채용투어, 현지인 전문가 양성 등을 통해 인재확보에 주력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현대ㆍ기아차는 고급인력에 대한 수시채용 시스템을 적용, 신차개발의 핵심인 전자ㆍ정보기술 전문인력을 현재보다 10% 이상 늘려나가기로 했으며 SK도 연말까지 중국에서 40여명 규모의 현지 대졸 및 MBA 인력을 채용하기로 하는 등 중국전문가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미래의 생존경쟁력은 결국 고부가가치 창출능력이 있는 첨단 고급인력에 달렸다"며 "앞으로 고급인재 찾기의 강도가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산업부[경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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