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스크림 '당분 주의보'가 내려졌다. 시판중인 아이스크림 5개 가운데 1개는 하나만 먹어도 1일 당분 섭취 권장량을 가뿐히 뛰어넘는 것으로 조사됐다.
소비자문제 연구소 컨슈머리서치는 2일 롯데제과와 빙그레, 롯데푸드, 해태제과 등 4개사에서 판매하는 80개 아이스크림에 평균 18.5g의 당분이 들어있다는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성인이 하루에 섭취해야 할 당분을 25g이하로 권장하고 있다.
이번 조사에서 확인된 아이스크림의 평균 당 함유량은 3g짜리 각설탕 6개 정도다. 이는 단맛이 강한 콜라(12.7g)나 초코파이(12g) 1회 섭취량 당분보다 훨씬 많은 양이다. 특히 단팥이 들어간 팥빙수와 찰떡류 제품의 당 함량이 콘이나 샌드류에 비해 높았다.
가장 당 함량이 높은 제품은 롯데제과의 '일품 팥빙수'로 54g에 달했다. 빙그레의 'NEW 팥빙수(48g)'와 롯데푸드의 '팥빙수 파티(44g)', 롯데제과의 '와(33g)', '명가찰떡아이스(32g)' 가 뒤를 이었다.
또 메타콘딸기·녹차마을·메타콘허리케인초코·찹쌀떡아이스(빙그레), 본젤라또 초코&블랙쿠키·더블콘딸기(롯데푸드), 아이리스 팥빙수(해태제과), 초키초키(롯데제과) 등도 WHO 권고치를 초과한 당 함량(26~27g)을 기록했다.
최현숙 컨슈머리서치 대표는 "찬 상태에서는 단맛을 평소보다 덜 느끼기 때문에 아이스크림은 상온에서 섭취하는 제품보다 당 함량이 많다"며 "당류를 과잉 섭취할 경우 비만이나 당뇨병 등 각종 질병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아이스크림 섭취량을 제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