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개발은행(ADB)이 동아시아로의 과다한 자본유입에 대해 경고하면서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 등 금융시장의 갑작스러운 변동에 대비할 것을 충고했다. ADB는 26일(현지시간) 공개한 ‘반기 동아시아 경제보고서’에서 동아시아로의 자본유입이 지난해 기록적인 2,690억달러에 달했다며 이에 따라 역내 통화절상 압력이 가중되고 자산가치가 가파르게 뛰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종화 ADB 지역경제통합국장은 “태국 밧화의 경우 올 들어 가치가 17.6% 이상 상승했고 필리핀 페소화 역시 9% 이상 뛰었다”며 “자본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변동성 위험도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보고서에서는 자본유입이 역내경제에 보탬이 되기는 하지만 문제는 갑자기 빠져나갈 경우라며 이는 자산가치에 대한 타격을 비롯해 거시경제 전반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우려했다. 특히 엔캐리 트레이드의 갑작스러운 청산 위험에 대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보고서에서는 그러나 아시아 금융시장이 지난 97~98년 외환위기 때보다 펀더멘털이 강화돼 당시 역내경제를 뒤흔들었던 단기자본의 대거 이탈은 재발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ADB는 이날 낸 역내 은행에 관한 별도 보고서에서 동아시아 은행들의 규제ㆍ감독틀이 강화됐으며 비즈니스모델과 자본의 질도 업그레이드됐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보고서에서는 부실채권이 여전이 남아 있다는 점이 문제라고 지적한 뒤 중국과 인도네시아의 경우 부실채권율이 각 7% 수준이라고 밝혔다. 반면 홍콩은 1.1%, 한국은 이보다 낮은 0.8%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