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가 수십억 년 전 탄생 초기 수성과 같은 행성과 거대한 충돌을 겪으면서 생명체가 살 수 있는 행성이 됐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는 옥스퍼드대 연구팀이 지구의 지각과 맨틀을 구성하는 성분을 분석해 이 같은 결과를 담은 논문을 과학 학술지 ‘네이처’에 수록했다고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연구팀은 지구 지각과 맨틀에서 희토류인 네오디뮴 대비 사마륨의 비율이 운석에 비해 높게 나타났다며, 이는 지구 탄생 초기에 지구와 운석들간의 지속적인 충돌 이외에 다른 무언가가 발생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가능성 높은 이론 중 하나는 유황이 풍부한 수성과 같은 행성이 지구와 거대한 충돌을 일으킨 후 지구에 흡수되면서 지금과 같은 원소 구성을 만들어냈다는 것이다.
또 이러한 충돌로 지구 핵에 열이 생기고, 이 열이 지구 중심에서 용해된 철의 움직임을 촉발해 자기장이 만들어졌으며, 자기장이 우주 방사선으로부터 지구를 보호해 생명체가 존재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논문에서 연구진은 “충돌로 방사성 우라늄과 토륨이 생겼고 이것이 용해된 철의 대류에 필요한 열을 발생시킨 것”이라며 “이를 통해 지구에 자기장이 생겼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미국 카네기과학연구소의 리처드 카슨은 “자기장을 만들어낸 열이 어디에서 왔는지를 설명해주는 연구결과”라며 “다만 지구가 어떻게 지금과 같은 상태가 됐는지에 대해서는 새로운 의문이 발생한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