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연기금 중 하나인 미국의 캘퍼스(캘리포니아 공무원 연금펀드)가 처음으로 아시아 지역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 캘퍼스의 아시아 투자 검토는 지난 97년 아시아 외환위기 이후 아시아지역 비중을 축소했던 미국자금이 다시 유입되는 현상을 반영하는 것으로, 앞으로 다른 연기금들의 투자를 더욱 촉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소식통을 인용, 1,810억달러의 자금을 운용하는 캘퍼스가 지난달 도쿄와 홍콩에서 투자관련 협상을 진행했다고 보도했다. 캘퍼스가 접촉한 아시아지역 헤지펀드들은 도쿄의 스팍스자산운용, 홍콩의 비전투자운용, 싱가포르의 KBC알파 자산운용 등인 것으로 보인다고 FT는 추정했다.
이와 관련 캘퍼스는 아시아지역 헤지펀드 투자 가능성을 타진하기 위해 최근 일부 직원이 아시아지역에 체류중임을 확인했으나 아직 결정된 사항은 없다고 밝혔다. 스팍스와 비전투자운용, KBC 등은 확인을 거부했다.
현재 캘퍼스의 아시아 투자 규모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다만 캘퍼스는 작년 11월 전체 헤지펀드 투자규모를 8억5,000만달러에서 20억달러규모로 늘린다는 계획과 함께 우선 5억달러의 투자를 집행할 것이라고 밝혔었다.
홍콩의 한 헤지펀드 매니저는 “캘퍼스는 일단 한개의 아시아지역 펀드를 투자대상으로 선정할 것”이라며 “이는 다른 미국 연기금펀드의 연쇄적인 투자를 불러올 수 있다”고 전망했다.
실제로 미국은 아시아 외환위기 이후 비중을 줄였던 아시아 지역에 대한 투자를 늘리기 시작해 작년 아시아 헤지펀드에 대한 투자규모가 전년 동기대비 두배 수준인 650억달러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