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아테네올림픽 파라과이와의 축구 8강전에 모인 한국 응원단이 20세기 초반 불리던 옛 애국가를 응원가로 불렀다.
지난 18일(이하 한국시간) 말리와의 조별리그 최종전을 마치고 새로운 응원을준비해온 붉은 악마 회원들은 22일 열린 8강전에서 일제 점령하에서 독립투사들이불렀던 당시 애국가를 부르며 민족정신을 고양시키기로 한 것.
이에 따라 한국 응원단은 안익태 선생이 현재 애국가를 작곡하기 이전에 부르던대로 '올드랭사인'의 멜로디에 애국가 가사를 붙여 다함께 합창했다.
한편 현지 교민들도 붉은색 막대풍선을 약 100세트 제작해와 '대한민국' 박자에맞춰 두드리며 뜨거운 응원전을 펼쳤다.
= 한국 응원단, 300명 동참 = 이날 8강전이 열린 그리스 테살로니키 카프탄조글리오스타디움에는 한국 응원단 약 300명이 붉은색 티셔츠를 입고 입장.
테살로니키는 교민이 모두 16명에 불과한 데다 KTF 응원단과 일부 붉은 악마 회원들의 귀국으로 당초 한국인 응원단이 150명도 못 미칠 것이라는 전망이었지만 유럽 배낭여행객들의 대거 합류로 힘을 낼 수 있게 됐다.
이탈리아에서 배를 타고 그리스에 도착한 배낭여행객 문지혜(23.대학생)씨는 "그리스에 한번 오고 싶었는데 마침 날짜가 맞아 축구를 응원할 수 있게 됐다. 대신그리스 여행 일정이 망가져버렸다"며 웃어보였다.
경기장을 찾은 약 50명의 배낭여행객 가운데에는 축구 때문에 일부러 다른 일정을 포기하고 그리스로 넘어온 사람도 많다는 것이 문씨의 전언.
한편 붉은 악마의 유영운 응원단장은 "광화문에는 4만명이 모였다고 들었다"면서 "꼭 믿으라는 말을 전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 (테살로니키=연합뉴스) 특별취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