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등 업체따라 성과 차이로 웃고 울고이번 월드컵의 경제적 효과는 수십조원. 그러나 KTㆍSK텔레콤ㆍKTF 등이 월드컵 특수를 톡톡히 누리고 있는 반면 상당수 업체들은 월드컵이 '남의 집 잔치'가 되고 있다. 월드컵에도 이른바 '부익부 빈익빈'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
이동통신업계의 경우 KTF가 공식 후원업체로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고 SK텔레콤 역시 붉은 악마를 통한 간접 마케팅을 통해 재미를 보고 있다. 그러나 LG텔레콤은 자금력 부족에다 공식 후원사 외에는 어떠한 형태의 월드컵 마케팅도 금지하는 국제축구연맹(FIFA)의 규정 때문에 이렇다 할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초고속인터넷 업계도 사정은 마찬가지. KT가 월드컵 공식 파트너라는 점을 전면에 내세우며 국내외에 인지도를 높이고 있는 반면 하나로통신ㆍ두루넷ㆍ데이콤 등 후발 업체들은 월드컵 마케팅에 명함조차 제대로 내밀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월드컵 특수의 명암이 가장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는 곳은 TV와 컴퓨터. 디지털TV시장은 월드컵 경기의 고선명(HD) 방송을 계기로 수요가 폭증해 관련업체가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하지만 컴퓨터 시장은 오히려 월드컵 개막 이후 소비자들의 관심이 크게 줄어들면서 매출 감소 등으로 고전하고 있어 울상이다. 홈시어터 등으로 디지털TV 못지 않은 현장감을 느낄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소비자의 관심이 디지털TV쪽으로 몰리다 보니 상대적으로 매출 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온라인게임 업계 역시 월드컵이 마냥 즐겁지만은 않다. 상당수 컴퓨터 사용자들이 월드컵 기간동안 TV 앞으로 몰려들면서 한시적으로 '찬밥신세'를 당하고 있다는 것이 업계의 푸념이다.
특히 가뜩이나 출혈경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PC방들은 월드컵 개막이후 손님이 급감하면서 직격탄을 맞은 분위기다.
정민정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