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로스앤젤레스의 유력지 LA 타임즈가 인터넷사이트(HTTP://SPORTS.LATIMES.COM)를 통해 99시즌을 앞둔 박찬호(25·LA 다저스·사진)를 대서특필했다.LA 타임즈는 무려 157줄에 이르는 장문의 기사를 통해 플로리다 베로비치의 스프링캠프에서 훈련중인 박찬호의 올시즌 전망과 근황, 계약문제, 한국내의 위상 등을 상세히 보도했다. 이 신문은 특히 스토브리그동안 메이저리그 최고액인 7년간 1억500만달러에 LA다저스로 이적한 케빈 브라운(34)과 박찬호의 역학관계를 흥미롭게 다뤄 눈길을 끌고 있다.
LA 타임즈는 우선 브라운의 영입으로 박찬호의 기량이나 성적이 더욱 향상될 것으로 내다봤다. 2년 연속 팀내 최다승을 기록했던 박찬호가 브라운에게 제1선발을 넘겼기 때문에 상대팀 제1선발을 피할 수 있고 마운드에서 심리적인 부담감이 줄어들어 더욱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다는 것.
LA 타임즈는 박찬호의 노력하는 자세를 높이 샀다.
박은 놀란 라이언과 로저 클레멘스(뉴욕 양키스), 캐빈 브라운 등 3명의 투수들을 비디오 테이프를 통해 연구하고 본받는다고 소개한 뒤 박이 이제 브라운과 같은 라커룸을 이용하기 때문에 사소한 것 까지도 피부로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LA 타임즈는 쾌활한 성격의 박찬호와 무뚝뚝했던 노모 히데오(뉴욕 메츠)를 비교하며 에이전트 스티브 김을 통해 박의 한국내 위상을 전달했다.
스티브 김은 『한국에서 박찬호는 4개 기업의 광고모델로 활동하는 등 마이클 조던보다 더욱 유명하다』면서『박찬호는 「뛰어난 아시아 출신 투수」가 아니라 「뛰어난 투수」로 알려지고 싶어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