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초연금 공약 후퇴 논란과 채동욱 전 검찰총장의 사퇴 사건에 대한 국회의 1일 긴급현안질의에 여야는 대표 '저격수'와 '정책통'을 배치해 진검 승부를 예고했다. 하지만 이내 근거 없는 의혹제기와 고성으로 얼룩진 채 싱겁게 끝나고 말았다.
이날 첫 질의자로 나선 권성동 새누리당 의원은 "민주당은 왜 도덕적 흠결이 있는 검찰총장을 온갖 정치적 음모론을 제기하며 비호하는가"라며 "민주당과 채 전 총장이 모종의 커넥션이 있는 것이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포문을 열었다.
김진태 새누리당 의원도 "(내연의) 임모씨와 관계가 틀어지는 과정에서 채 전 총장과 한 여성 정치인의 부적절한 관계가 있었다는 제보도 있다"는 발언을 하기도 했다.
그러자 민주당 의석에서는 "그만해"라며 비난이 나왔다. 야당 의원들의 반발이 멈추지 않자 권 의원은 "동료 의원이 발언하면 좀 경청해달라"며 제지에 나섰다.
답변에 나선 정홍원 국무총리가 "기초연금 때문에 국민연금이 절대 축나는 일이 없도록 입법단계에서 확실히 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할 때는 민주당 측 의원들이 "왜 말 바꾸기를 하느냐"라고 목소리가 높아졌다. 강기정 민주당 의원의 "기초연금이 미래 세대에 유리하지도 않고 불리하지도 않다는 게 뭐냐"는 압박에 정 총리가 잠시 우물쭈물하자 양당 의석에서 "그냥 들어가라"는 비아냥도 터져나왔다.
사회를 맡은 박병석 국회부의장이 "답변에 지장을 줄 정도의 말씀은 자제해달라"며 "품위를 지켜달라"고 주문할 정도였다.
이날 정 총리는 국회에 출석해 "기초연금 정부안은 공약 파기도 아니며 공약 후퇴라는 용어에 대해서도 동의하기 어렵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그러면서 "국민의 이해가 매우 부족한 것 같다"며 "지금 받는 것(기초노령연금)보다 손해 보는 일이 없고 국민연금을 내는 것은 다 받아간다"고 재차 강조했다. 정 총리는 '혼외자' 의혹에 휩싸인 채 전 총장과 기초연금에 대한 이견으로 사표를 던진 진영 전 장관에 대해서는 "자기가 나가겠다고 한 사람도 있고(진 전 장관), 도덕성 문제가 제기되자 사퇴한 사람(채 전 총장)도 있는데 왜 쫓아냈다고 하느냐"고 반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