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형 공장, 틈새 투자상품으로 부각

싼 임대료로 중소기업 몰려 안정적 수익 가능
역세권등은 시세 차익도 기대… 투자자 '발길'

서울시내 IT·벤처 중심가로 부상하고 있는 서울 가산동 서울디지털밸리 전경. 안정적인 임대수익과 가격 상승으로 투자자들의 발길이 몰리고 있다.


아파트형 공장이 기업뿐 아니라 개인투자자들의 틈새 투자상품으로 부각되고 있다. 저렴한 임대료로 중소기업들이 아파트형공장으로 몰리면서 안정적 임대수익과 시세차익까지 얻을 수 있다는 기대감 때문이다. 15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대표적인 아파트형공장 타운인 서울 가산동 서울디지털단지 내 아파트형공장에는 임대사업을 하려는 투자자들이 꾸준히 늘고 있다. 이 지역 중개업소의 한 관계자는 “아파트형공장에서 임대사업을 하려는 개인투자자의 문의가 꾸준하다”며 “공실률이 낮은 역세권 아파트형 공장의 분양권에는 프리미엄도 붙는 추세”라고 전했다. 아파트형공장이 투자상품으로 부각된 이유는 안정적인 수익률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서울디지털산업단지의 월 임대료는 3.3㎡당 3만5,000~4만원 정도. 시세가 3.3㎡당 500만~700만원선인 점을 감안하면 연 8~10%의 임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 저금리로 새로운 투자처를 찾는 투자자들에게는 충분히 매력적인 상품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서울디지털밸리 일대 아파트형공장은 강남 오피스 대비 저렴한 임대료와 관리비를 찾아 옮겨온 ITㆍ벤처기업들로 임대 수요도 꾸준한 편이다. 특히 최근에는 기업 수요가 늘면서 매매가도 오르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구로ㆍ가산디지털단지 내 아파트형공장의 매매가는 3~4년 전 초기분양 당시에 비해 50~60%나 뛰었다. 지난 2005년 입주한 대륭포스트타워 1차는 3.3㎡당 평균 420만원선에 분양됐지만 3.3㎡당 최고 650만원에 거래가 되고 있다. 2006년 입주한 코오롱사이언스벨리 1차도 분양가(3.3㎡당 450만원)보다 60% 이상 뛴 3.3㎡당 680만~750만원 수준에 시세가 형성돼 있다. 인근 중개업소의 한 관계자는 “서울시의 서남권 르네상스 계획이 발표되고 준공업지역 규제완화 방침 등의 호재로 앞으로의 가격 오름세도 기대해볼 만하다”고 말했다. 이처럼 아파트형 공장이 인기를 끌면서 중소ㆍ중견기업들도 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BYC는 최근 서울디지털단지 내 자사 공장 부지 10만9,000㎡에 649억원을 투입해 아파트형공장을 짓기로 했다. 태평양물산 역시 기존 공장을 지하4층~지상19층의 아파트형 공장으로 증축하는 공사를 진행 중이다. 한편 전문가들은 아파트형 공장은 최초 분양 때 임대사업 목적으로 분양받는 것이 금지돼 있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입주 업종에 맞는 사업자만 아파트형공장을 분양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입주 5년이 지난 물건의 경우는 개인 자격으로도 매매가 가능하다. 이 경우 분양 받을 때 적용되는 취득ㆍ등록세 면제 혜택은 없고 임대사업자로 신고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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