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내년 배당 줄어들 듯

금융당국, 충당금 추가 적립·적정 배당 주문

은행들의 수익창출능력이 계속 떨어지는 반면 금융감독당국이 건전성 강화를 위해 충당금 추가적립과 적정 배당을 주문함에 따라 내년 배당 규모도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2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들어 9월 말 현재까지 국내 18개 은행의 순이익은 모두 13조92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조6,081억원(14.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LG카드를 비롯한 출자전환 주식의 매각이익(3조2,000억원)을 제외할 경우 순익은 9조9,000억원으로 지난해보다 7,000억원 감소했다. 수익성 지표인 자기자본이익률(ROA)은 1.3%로 지난해와 같았지만 출자전환 주식 매각이익을 빼면 0.98%로 1%를 밑돈다. 순이자마진(NIM)은 2.44%로 0.23%포인트 하락하는 등 미국 상업은행의 상반기 NIM(3.18%)보다 크게 떨어졌다. 수익창출능력을 나타내는 구조적 이익률도 1.39%로 0.18%포인트 하락했다. 은행간 경쟁과 저원가성 예금비중이 줄면서 NIM이 축소됐기 때문이다. 순이익 중 이자이익은 22조8,729억원으로 지난해에 비해 4.6% 늘어나는 데 그쳤지만 비(非)이자이익은 펀드 판매수수료 수입 증가 등에 힘입어 9조3,653억원으로 75.6% 증가했다. 한편 지난 9월 말 현재 국내은행의 부실채권비율은 0.8%로 지난해 말의 0.84%에 비해 0.04%포인트 낮아져 건전성은 개선된 것으로 평가된다. 김대평 금감원 부원장은 “은행의 순익은 늘었지만 출자전환 주식매각이익 등 일시적 요인에 따른 것으로 은행의 수익창출능력을 나타내는 핵심지표들은 부진하다”며 “자산 건전성 악화에 대비해 기업여신 충당금 적립률을 높여 내부유보를 강화하고 적정 배당정책 유지 등을 통해 경영건전성을 높일 수 있도록 감독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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