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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연합회를 비롯한 금융위원회 산하 6개 금융 협회의 회장을 비롯한 주요 임원을 ‘관피아(관료 출신)’가 점령하고 있고, 연봉도 수억원대를 받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를 감독할 금융위원회가 사실상 이를 방관하며 제 역할을 하지 못한다는 지적이다.
국회 금융위원회 소속 새누리당 김상민 의원이 15일 금융위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은행연합회, 금융투자협회, 저축은행중앙회, 여신금융협회, 생명보험협회, 손해보험협회 등 6개 금융협회에 3개 협회 회장을 기획재정부(전 재정경제부) 출신 관료가 점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협회의 부회장을 포함한 임원까지 포함하면 관피아 출신 임원만 14명에 이른다.
은행연합회의 박병원 회장은 청와대 대통령 경제수석비서관을 지냈고, 김영대 부회장은 금융감독원 부원장보 출신이다. 감사와 상무이사의 전 직장도 각각 금융위와 한국은행으로 조사됐다.
금융투자협회의 남진웅 부회장은 기획재정부 정책조정국장을 역임했고, 최규연 저축은행중앙회장과 김근수 여신금융협회 회장도 전직 기재부 출신 관료다. 손해보험협회 장상용 부회장은 금감원 연구위원을 지냈다.
김상민 의원은 전직 관료가 대부분인 6개 협회의 협회장은 연봉도 수억원을 받고 있어 방만경영이 심각하다고 주장했다. 박병원 은행연합회장의 연봉은 기본급 4억9,000만원에 성과급(기본급의 50% 이내)을 더해 7억3,500만원이고, 박종수 금융투자협회장은 기본급(2억8,170만원)과 성과급(기본급의 100% 이내)을 포함해 5억6,340만원을 받는다. 두 명 모두 성과급은 최고액이 책정됐다.
은행연합회와 금융투자협회는 임원 평균 연봉도 각각 3억3,900만원과 3억6,300만원에 달했다.
최규연 저축은행중앙회장의 연봉은 기본급 3억5,00만원과 성과급 1억5,000만원을 더해 5억원이고, 김근수 여신금융협회장의 연봉은 4억원이다. 생명보험협회와 손해보험협회 회장의 연봉도 3억원을 넘는다.
전직 회장에 대한 예우도 지나치다는 지적이다. 황건호 금융투자협회장은 회장 퇴임 후 1년간(2012년 2월4일~2013년 2월3일) 고문으로 위촉돼 월 500만원의 급여를 받고 최고급 승용차, 개인비서(월급 190만원), 사무실까지 제공받았다.
김 의원은 “회원사의 회비로 운영되는 6개 금융협회의 회장을 포함한 주요 요직을 관피아가 꿰차고 있는데 금융위가 이를 방관하고 있다”고 금융위의 관리, 감독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