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화하고 있는 울산 건설플랜트 파업이 해결의 실마리를 찾기 시작했다.
박맹우 울산시장과 김태현 울산지검장, 송인동 울산지방경찰청장 및 이두철 울산상의 회장 등은 25일 오전 관계 기관장 모임을 갖고 건설플랜트의 해당 노사와 원청업체, 시민단체 등이 참여하는 공동협의회를 구성, 이날부터 본격 협상에 나서기로 했다.
이날 합의된 ‘공동협의회’에는 ▦건설플랜트노조 2명 ▦사용자측인 전문건설업체 대표 2명 ▦원청업체 공장장 협의회 2명 등 노사 당사자들은 물론 민주노총 울산지역본부, 울산상공회의소, 경실련 등 시민단체와 울산시, 노동부 관계자 등 모두 13명으로 구성됐다.
협의회는 이날 오후 첫 상견례를 갖고 노사 양측간 의제 설정 및 세부적인 협의 사항 등을 놓고 협상에 돌입했다. 협의회는 특히 27일 IWC 개막일에 맞춰 예정된 전국노동자대회에서의 시위 취소 문제에 대해서도 집중 논의했다.
박맹우 시장은 “협의회는 건설플랜트노조 사태를 조기에 해결하기 위한 합리적인 방안을 찾아갈 계획”이라며 “근로자들의 작업환경과 복리후생 등이 개선될 수 있도록 필요한 지원을 다하고 조합원 역시 작업현장에 복귀한 가운데 협의회를 통해 노사간 원만한 협상이 이뤄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전국노동자대회에서의 불법ㆍ폭력행위를 엄단할 방침이라고 이날 밝혔다. 정부는 이날 오전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이해찬 총리 주재로 국정현안정책조정회의를 열어 이같이 결정했다고 최경수 국무조정실 정책차장이 전했다.
최 정책차장은 “노동자대회에서의 물리적 충돌이 우려되고 있다”며 “특히 집회 당일은 울산에서 61개국 600여명의 인사들이 참석하는 ‘국제포경위원회 연례회의’가 열리는 날로, 불법ㆍ폭력행위로 국가이미지에 손상을 받아서는 안된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