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금리에 보험사 골병 든다

역마진 커지고 주가하락으로 자산운용도 어려워져

저금리 기조 장기화와 주가 하락의 영향으로 생명보험회사의 역마진 폭이 커지고 있다. 장기보험상품의 경우 10% 이상의 준비금을 부담해야 하지만 최근 금리가 4%대에 머물고 있는데다 주가도 하락세로 돌아서 생보업계가 자산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25일 생보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생보사 평균 준비금 부담이율이 6.9%인 데 비해 자산운용 이익률은 5.5%로 1.4%포인트의 역마진이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올해들어 저금리 기조가 고착화되는데다 주가마저 약세를 보이면서 올해 말까지 역마진이 2%포인트 수준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생보업계의 한 관계자는 “2~3년 전까지 역마진 수준은 1%대 이하에 불과했다”면서 “지난 90년대 후반 10%에 육박했던 고정금리형 계약이 전체 준비금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74%에 달해 당분간 역마진이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보험개발원의 한 관계자는 “국내 생보사들의 경우 고금리ㆍ확정형 상품계약이 많고 투자이익에서도 유가증권 위주로 운용돼 사실상 역마진 우려가 높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생보사들은 설계사를 통한 현장 보험가입 심사과정과 보험금 지급심사를 더욱 강화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고 있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