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3일 열리는 우리홈쇼핑의 주주총회에서 경방과 Tbroad(옛 태광MSO)의 경영권 다툼이 벌어질 지에 대해 이목이 집중되고 있는 것. 일단 Tbroad측이 “당장 인수할 의사는 없다”는 뜻을 공식적으로 밝히고 있어 이번 주총에서 큰 충돌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경방과 Tboard가 본격적인 지분대결을 벌일 경우 소액주주들의 결정에 따라 경영권의 향방이 갈릴 수도 있어 양측 모두 상대방의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경방은 최근 공격적인 지분매입에 나서면서 경영권 방어를 위한 태세에 돌입했다. 회사측은 현재 직접 보유한 지분 28.71%와 우호지분까지 합해 총 55%의 지분을 확보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경방 관계자는 “주총의 안건으로 채택되지 않았기 때문에 M&A와 관련해서는 어떤 논의도 없을 것”이라며 “경방은 유통사업 강화에 대한 의지가 확고하고, 홈쇼핑사업에 대한 애착이 강해 매각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홈쇼핑 지분을 33.52% 보유, 경방이 직접 보유한 지분보다 오히려 지분이 많은 Tboard는 우호지분을 더욱 확보하면 경영권 확보도 가능하다. 하지만 Tbroad는 우리홈쇼핑을 당장 인수할 의사는 없다는 입장이다. Tbroad의 한 관계자는 “이번 주총에서 이사 선임을 요구한다든지 별다른 행동을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못박았다.
이처럼 M&A와 거리를 두고 있는 양측의 입장에도 불구하고 다양한 해석이 잇따르고 있다. M&A에 대한 기대감으로 주가가 치솟아 장외주식거래 사이트인 JSTOCK에서 우리홈쇼핑 매도 호가는 급등하고 있으며, 홈쇼핑 업계는 M&A가 성사됐을 경우의 손익계산서와 대응책 강구에 여념이 없다.
업계관계자는 “국내 최대 SO업체가 직접 홈쇼핑 시장에 뛰어들면 상당한 파장이 예상된다”며 “SO기반이 약한 회사들에게는 특히 큰 위협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