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년 전의 악몽은 되풀이되지 않았지만 2007아시안컵 본선을 앞둔 한국축구가 해묵은 과제인 수비 불안을 다시 한번 드러냈다.
핌 베어벡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6위의 강호 네덜란드와의 친선경기에서 라파얼 판데르 파르트에게 페널티킥 선제골과 추가골을 허용해 0대2로 아쉽게 무릎을 꿇었다.
한국은 전반적으로 대등하게 경기를 이끌어갔지만 수비 조직력은 여전히 안정감을 주지 못했다. 중앙 수비의 밸런스가 무너지면서 단번에 수비가 허물어지는 장면이 여러 차례 연출됐다.
네덜란드의 마르코 판 바스턴 감독도 “조직력, 특히 수비 균형을 맞춘 다음에 공격을 시작하는 것이 좋겠다”며 한국 팀의 수비 불안을 지적했다. 공격형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한 김정우(나고야)와 윙포워드 이천수(울산)의 활약은 눈에 띄었다.
한편 한국은 네덜란드와의 역대 전적에서 98년 0대5 패배를 포함해 2전2패가 됐고 베어벡호는 출범 이후 A매치 전적 3승2무4패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