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선경(52ㆍ사진) SK네트웍스 워커힐 사장은 재계 여풍시대 주인공 가운데 한 명이다. 전문 경영인 출신으로 올 2월 4대 그룹에서 처음으로 여성 최고경영자(CEO) 시대를 열었기 때문이다. 그런 배 사장이 최근 그룹 사내 매체를 통해 여성 리더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밝혀 눈길을 끌고 있다.
배 사장은 사보 최신호에서 여성 임직원들이 힘들어 하는 분야에 대한 조언과 충고를 통해 두려움 없는 도전을 주문했다. 여성 임직원들이 가장 어려워하는 분야 중 하나가 인적 네트워킹이다. 남자 임직원에 비해 인적 네트워크 형성이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배 사장은 이에 대해 '나를 어떻게 보이는가'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인맥관리는 '관계' 자체를 귀하게 여기는 마음가짐이 선행돼야 한다"며 "먼저 자신의 성격과 환경에 따라 '나다운' 본인에게 최적화된 매니지먼트를 하라"고 주문했다. 이어 "만남에서 언제나 당당한 모습을 보여주어라. 누구나 당신을 기억할 수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가정과 직장생활 조화도 여성 임직원에게는 풀기 어려운 과제다. 배 사장은 이에 대해 자신의 잠재력을 확인하라고 주문했다. "저 역시 돌이켜 보면 어떻게 하루에 3시간씩 자며 대학원을 다니고 아이를 키웠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며 "하지만 도전을 통해 새로운 세상을 만나고 그 안에서 또 다른 잠재력을 확인할 때의 기쁨은 이루 말할 수 없다"고 말했다. 시간을 어떻게 효율적으로 활용하느냐에 따라 잠재력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는 말도 빼놓지 않았다.
여성 리더상에 대해서는 누군가를 모델로 삼지 말 것을 강조했다. 배 사장은 "누군가를 모델로 삼는 것도 좋지만 여러분만의 최적화된 모델을 직접 만들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배 사장은 이어 "리더가 되는 데도 연습이 필요하다. 주변 사람을 어떻게 챙길지 꾸준히 연습해야 한다"며 "그래야 비로소 자신만의 패러다임을 만들 수 있다"고 덧붙였다. 가정과 직장 등 쉽지 않은 환경 속에서도 자신의 잠재력을 믿고 자신만의 모델을 만들어가야 한다는 것이 배 사장이 여성 후배들에게 던진 조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