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덕훈 한빛銀행장"양쪽 모두 협상을 오래 끌어선 안된다는데 공감하고 있다".
마이크론과의 하이닉스 매각 협상 차 미국에 다녀온 이덕훈 한빛은행장은 귀국 당일인 지난 17일 저녁 늦게 자택에서 기자들과 만나 "아직까지 난관이 남아 있지만 마이크론도 적극적인 자세를 보여 이견을 상당히 좁혔다"며 협상 분위기를 전했다.
이 행장은 "미국에서도 작은 문제라도 있으면 양측이 각자 헤어져 2~3시간씩 변호사 및 자문사와 논의한 뒤 다시 모여 협상을 벌이는 상황이 연일 반복되는 등 치열한 논리싸움 끝에 한가지씩 쟁점을 해결하는 방식을 취했다"고 말했다.
이 행장은 이어 "이에 따라 하이닉스의 경우 일반적인 기업매각과는 달리 양해각서(MOU) 체결은 사실상 협상의 마지막 단계라고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행장은 그러나 "세계적인 규모의 회사들이 합쳐지는 것이기 때문에 이해관계가 굉장히 복잡하다"며 "기본 골격은 합의했지만 가야 할 길이 아직도 더 있어 현재로선 MOU 체결 시기를 장담하기는 어렵다"고 강조했다.
이진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