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들이 자금을 조달할 때 느끼는 가장 큰 애로 사항은 ‘높은 대출금리’로 나타났다.
기업은행의 기은경제연구소가 21일 발표한 ‘2009 중소 제조업 경기전망’ 조사에 따르면 중소 제조업체들은 올해 자금을 조달하면서 경험한 가장 큰 애로 요인으로 ‘금리상승(64.2%)’을 꼽았다.
높은 금리에 이어 ▦신규대출 곤란(29.4%) ▦은행의 대출만기 연장 거부(13.5%) ▦사업성 위주의 기업평가 부족(10.1%) ▦보증서 대출 거부(7.3%) 등의 순으로 이어졌다. 이는 기은경제연구소가 지난 11월3일부터 18일까지 전국 2,514개 중소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2개 이내의 복수응답을 받은 결과다.
중소기업들은 내년에도 높은 대출금리와 은행의 신규대출 거부로 자금난을 겪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2009년 자금조달 애로 요인으로는 ▦높은 대출금리(60.7%) ▦신규대출 불가(30.8%) ▦만기연장 곤란(13.7%) 등으로 대답했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등으로 금리수준에 대한 우려는 줄어들었지만 신규대출은 더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한 셈이다.
한편 중소기업들의 내년도 기업경기실사지수(BSI)가 76.1에 그쳐 중소기업들은 내년 경기가 올해보다 더 나빠질 것으로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BSI는 지수가 100 이상이면 경기를 좋게 보는 사람들이 나쁘게 보는 사람들보다 많다는 뜻이고 100을 밑돌면 그 반대다.
조병선 기은경제연구소 소장은 “판매감소와 채산성 하락, 신용경색의 삼중고에 시달리고 있는 중소 제조업체에 금리인하ㆍ환율안정 등의 정책적 도움이 필요하다”며 “긴급안정자금 지원 같은 직접적인 지원도 절실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