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발, 화재, 독성물질 누출과 같이 사고여파가 사업장내에 국한되지 않고 바깥에까지 미치는 석유화학 공장의 산업사고가 늘고 있다.8일 노동부에 따르면 울산, 여천, 대산 등 국가공단에 있는 3개 석유화학단지에서 발생한 중대산업사고는 96년 13건, 97년 12건, 98년 4건으로 해마다 감소하다 99년 8건, 지난해는 10건으로 증가추세로 돌아섰다.
특히 지난해 8월 여천공단에 있는 호성케맥스㈜에서 반응기 폭발 사고로 25명의 사상자가 발생하고 주변 7개 공장의 가동이 중단되는 등 사고규모도 커지는 양상이다.
이는 유해ㆍ위험 설비 사업장이 작성토록 돼 있는 공정안전보고서에 대한 정부심사권이 99년 8월 폐지돼 안전분야의 행정규제가 완화됐기 때문으로 노동부는 분석하고 있다.
노동부는 이에 따라 중대산업사고를 일으킨 사업주나 안전보건 총괄책임자에 대해서는 구속 등 사법적으로 강력한 조치를 취하고 각 사업장의 지하ㆍ지상 배관 도면확보 및 유지관리 실태를 집중 점검키로 했다.
노동부 관계자는 "20∼30년 된 노후설비가 늘고 화학물질 이동 통로인 지하배관에 대한 체계적 관리가 전반적으로 미흡해 화학공장의 대형사고 위험이 높다"며 "지도ㆍ점검을 통한 사고예방체제를 대폭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상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