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 가장이 아들과 딸이 다니는 대학의 늦깎이 새내기가 됐다.
22일 열린 백석대 입학식에서 기독교학부에 진학한 주영기(50)씨는 지금껏 집에서 귀엽게만 바라보던 아들과 딸을 이제는 학교 선배로 깍듯하게 대해야 한다. 딸 은환(23)씨가 경상학부 07학번으로, 아들 지환(21)씨가 음악학부 09학번으로 주씨의 대학 선배인 것.
1980년 고교를 졸업하고 군대에 다녀온 뒤 직장생활을 하며 가족들 뒷바라지를 하던 주씨는 지난해 직장을 그만두고 교회 활동에 전념하다 이번에 좀더 깊이있는 공부를 하기 위해 대학에 진학했다.
주씨는 “상담학을 전공해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고자 늦게나마 공부를 다시 시작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대학측은 주씨 가족에게 졸업 때까지 장학금을 지급할 예정이다.
한편 이날 입학식을 통해 총 3,184명이 희망찬 대학생활의 첫걸음을 내디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