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과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이 현대글로비스 지분을 일부 매각하더라도 최대주주 자격을 그대로 유지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현대차그룹의 고위 관계자는 13일 현대차그룹 대주주의 현대글로비스 일부 지분 매각 문제와 관련, “어떠한 경우에도 최대주주 지위는 유지된다”고 밝히고 “우호지분을 포함한 지분율도 약 40% 이상으로 지켜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정 회장과 정 부회장의 현대글로비스 지분에 일부 변화가 발생하더라도 최대주주 지위에는 변함이 없고 여기에 현대차(4.88%)와 현대차 정몽구재단(4.46%) 등 국내외 우호지분을 합해 전체 지분율을 40% 수준으로 유지하겠다는 입장이다.
이 관계자는 이어 “정 회장과 정 부회장이 보유한 지분 중 502만여주(13.39%)를 대상으로 추진된 이번 블록딜은 공정거래법 취지를 이행하기 위한 조치였을 뿐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증권시장에서 이번 블록딜이 경영권 승계작업과 관련이 있다는 해석이 나오며 현대글로비스의 향후 지배구조에 대한 불확실성이 불거지며 주가가 급락세를 보이는 중이다.
그는 정 회장과 정 부회장 등 대주주 일가가 현대글로비스 지분을 정리하고 현대모비스로 갈아타려 한다는 증권가 일각의 전망에 대해 “잘못 내다본 억측”이라고 일축했다.
그는 “현대글로비스는 현대차그룹의 가치 창출 구조에서 물류 분야의 주축 역할을 담당할 것”이라면서 “앞으로 현대차그룹의 경영권 지속성 확보 및 안정화 작업에 현대글로비스가 중추적 역할을 할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분석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경영권 승계가) 언젠가는 해야될 일이지만 지금이 아닌 것은 분명하다”면서 “현대글로비스 지분을 30% 이하로 낮춰 안정적으로 운용하며 내부거래 투명성을 높이는 것이 지속적인 경영권 안정을 도모하는데 훨씬 유리할 것이라고 판단했다”며 이번 블록딜 추진의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지배구조 개편 상황이 발생할 때 이같은 지분 변화가 경영권 승계에 유리한 기반을 조성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점은 부인하지 않았다.
그는 아울러 “이번 거래 무산 이후 내부적으로 ‘재추진할 필요가 있나’는 의문이 제기된 것은 사실”이라며 “블록딜의 재추진 여부는 원점에서 검토하게 될 것이고 현재 아무 것도 결정된게 없다”고 덧붙였다.
/디지털미디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