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들이 이번 가을 정기 바겐세일 동안 얼어붙은 소비심리를 되살리기 위해 갖은 수단을 다 동원했지만 연속된 마이너스 매출을 되돌리는데는 실패했다.
모든 백화점들이 정기 바겐세일 마지막날인 12일까지 다양한 사은품을 내걸고 고객 유치에 나섰지만 일부 특가전을 하는 매장을 제외한 대부분의 백화점 매장은 썰렁했다. 매장 곳곳에 나붙은 세일 안내문마저 없다면 백화점 정기 세일인줄도 모를 만큼 백화점은 한산했다.
특히 3층과 5층의 여성복, 남성복 매장에는 고객보다 백화점 직원이 더 많았고 간혹 매장을 찾는 고객들도 선뜻 매장에 들어서지 않는 모습이었다. 신사복 매장들은 취업시즌에도 불구, 지난해보다 20% 가량 매출이 줄어들었다고 하소연했다.
반면, 8층과 9층에 위치한 기획ㆍ이월 상품 행사장에는 고객들로 붐볐다.
한 백화점 관계자는 “정상 제품과 달리 값이 저렴한 기획ㆍ이월 상품 매출은 전년 대비 소폭 상승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해외 명품의 경우도 상품을 찾는 고객이 꾸준해 다른 제품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매출 감소 폭이 적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우현석기자 hnskwoo@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