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시즌이 돌아오면서 야구장을 찾는 재계 총수들이 하나 둘 늘어나고 있다.
10일 재계에 따르면 지난 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트윈스의 홈 개막전에는 재계의 소문난 야구광 구본준 LG전자 부회장이 오랜만에 모습을 드러냈다. 구 부회장은 이날 LG 선수단에게 올 한해도 팬들이 즐거워할 수 있는 '신바람 야구'를 해 줄 것을 당부한 뒤 본부석에서 선수들을 응원했다.
학창시절 야구선수로도 활동한 적이 있는 구 부회장은 현재 LG트윈스의 구단주를 맡고 있다. 그는 지난 시즌에도 바쁜 일정을 쪼개 야구장을 찾아 선수들을 격려하고 경기를 관람한 바 있다.
구 부회장의 둘째 형인 구본능 희성그룹 회장도 지난 3일 LG트윈스와 SK와이번스의 3차전 경기를 관람하기 위해 잠실구장을 찾았다. 현재 한국야구위원회(KBO) 총재를 맡고 있기도 한 그는 경기장 좌석을 일일이 돌며 일반 팬들과도 인사를 나눴다. LG가의 장자인 구본무 LG그룹 회장도 종종 잠실야구장을 방문해 LG 선수단을 응원하곤 한다.
둘째가라면 서러워 할 또 다른 야구 마니아인 박용만 두산그룹 회장은 이에 앞선 지난달 29일 잠실구장을 찾아 두산베어스의 개막경기를 직접 관람했다. 박 회장은 이날도 어김없이 본부석에 마련된 VIP 좌석 대신 1루쪽 두산 응원석에서 일반 팬들과 함께 어울려 목청껏 두산을 응원했다.
특히 그는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자격으로 박근혜 대통령의 독일 순방을 수행한 뒤 29일 오전 귀국하자마자 경기장을 찾아 남다른 야구 사랑을 몸소 실천했다. 그룹 오너의 열정에 힘입어 두산베어스가 개막전 승리를 챙기자 박 회장은 자신의 트위터에 "올들어 직관(직접 관람의 준말) 승률 100%!!!"라는 글을 남기며 승리를 자축하기도 했다.
박 회장은 개막 하루 전날인 28일에는 김승영 두산베어스 사장을 통해 선수들과 구단 전 임직원들에게 한우세트를 보내기도 했다. 이날 사장에서부터 말단 직원에 이르기까지 전 구단 프런트와 1ㆍ2군 선수단은 물론 연습생들 앞으로 구단 사무실에 배달된 한우세트만 총 155세트였다.
이 밖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도 평소 자녀와 함께 야구장을 즐겨 찾고 있으며, 김승연 한화 회장도 건강이 회복될 경우 야구장을 찾아 한화 선수단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