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이 20일 당 윤리위원회를 소집해 유한식 세종시장 후보의 후보직 박탈 여부를 논의했다.
진도 여객선 침몰사고로 여야 정치권의 선거운동이 중단되고 '음주 자제령'이 내려진 가운데 현 시장인 유 후보가 '폭탄주 술자리'에 참석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기 때문이다.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는 19일 오전 이 같은 내용의 제보가 접수되자마자 내부 회의를 거쳐 "음주 여부를 떠나 신중하지 못한 처신"이라며 당 윤리위원회(위원장 경대수 의원)에 회부했다. 이에 따라 경 위원장과 류지영 부위원장, 김진태 위원은 이날 오후 언론에 제보된 녹취록을 확인한 데 이어 황 대표, 홍문종 사무총장, 김재원 전략기획본부장 등과 함께 윤리위 소집 문제 등을 논의했다. 20일 오전에는 현장에 내려가 관계자들과 면담했다.
제보에 따르면 유 시장은 18일 밤 세종시당 청년당원 20여명이 모인 저녁 자리에 세종시교육감 선거에 출마한 홍순승 전 세종교육청 교육정책국장과 함께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폭탄주가 돌았으며 유 시장도 건배사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유 시장은 저녁 자리에 들른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폭탄주에 대해서는 부인했다. 유 시장은 외부위원 3명까지 총 6명의 위원이 참석한 윤리위에 나와 "왜곡된 내용이 당에 전달돼 피해를 보게 됐다. 너무 억울하다"고 말했다. '당 청년모임이 있으니 인사나 했으면 좋겠다'는 얘기를 듣고 저녁 자리에 참석했으나 술은 받기만 하고 입에 한 모금도 대지 않았고 선거와 관련된 발언도 하지 않았다는 게 유 후보의 항변이다. 경 위원장은 "국민들께서 큰 슬픔에 빠져 계신 가운데 술자리 사건이 터져 큰 탄식을 하는 상황이 벌어졌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