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신용평가회사인 스탠더드 앤 푸어스(S&P)는 27일 LG카드에 대한 LG그룹의 증자와 은행의 신규자금지원은 단기 유동성 완화를 위한 임시방편이라고 지적했다.
S&P의 최영일 애널리스트는 이날 보고서를 통해 “은행들이 지원한 2조원 가량의 신규자금과 기존 채권자들의 만기연장 결의는 LG카드의 유동성을 몇 개월 완화하는 효과를 거둘 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LG그룹이 투입하기로 약정한 1조원 가량의 증자도 LG카드의 정상화에는 턱없이 부족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지난달 말 기준의 총자산 25조원 가운데 연체여신은 8조원 정도인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여기에 20~30%의 회수율을 적용한다면 LG카드의 순자산은 2조~3조원 이상 마이너스인 것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그는 “대주주인 LG그룹과 캐피탈그룹이 LG카드의 채무 구조조정 외에 다른 해결책을 찾지 못한다면 LG발행채권 보유비율이 높은 몇몇 은행들의 신용도가 하락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한 카드사의 월별 영업손실과 자산건전성 악화의 속도는 다소 개선되는 추세지만 아직 회복세로 돌아선 것은 아니기 때문에 앞으로 몇분기 동안 한국의 카드산업은 계속 어려움을 겪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연선기자 bluedash@sed.co.kr>